한국 직원소유기업의 사례_키친아트

2024. 12. 3.

|

직원소유기업의 역사

Key Takeaway

​2000년 초기 직원소유기업으로 탈바꿈한 ㈜키친아트:​


  • 산업재해와 노사갈등으로 폐업한 ㈜경동산업(키친아트 전신)

  • ㈜경동산업의 과오를 딛고 288명의 직원이 의기투합하여 직원소유기업 전환에 성공한 사례

  • 지배구조와 세대교체 문제는 직원소유기업화 과정의 가장 큰 허들




새로운 사업에서도, 지속되고 있는 사업에서도, 경영자만큼이나 노동자들도 중요한 역할을 차지합니다. 직원소유기업은 직원들에게 주주로서의 권한과 이익을 제공하는 기업 형태로, 노동자가 곧 사측이 되어 노사관계에 대한 새로운 해법이 될 수 있습니다. 망해가던 사업의, 중심이었던 노동자들이 다시 모여 직원소유기업으로 재출발한 ㈜키친아트의 사례를 소개해드립니다.​



1960년 경동산업의 쇠퇴


㈜경동산업(이하 경동산업)은 주방용품 회사로 시작했습니다. 경동산업은 열악한 노동조건과 더불어 잦은 노동자들의 산업재해로 유명했고, 1989년에는 투쟁 과정에서 두 명의 사망자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열악한 노무환경의 노조와 반대로 사측에서는 급기야 주주와 대표이사의 횡령 사건도 발생합니다. 1994년부터 법정관리를 받던 경동산업은 결국 2000년 법정관리 퇴출 명령을 받게 되어 40년의 영업 끝에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노조를 중심으로 다시 뭉친 경동산업, 키친아트를 세우다


2000년 경동산업의 법정관리 과정에서 경동산업노조 조합원들이었던 새로운 주주 288명은 모두 체불임금과 퇴직금인 채무를 출자전환하여 새로운 기업의 주주가 되었습니다. 새로운 기업은 ㈜키친아트(이하 키친아트)라는 이름으로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회사의 자산은 대부분 법정관리 결과로 인해 아직 채무로서 묶여있었으며, 이 때문에 브랜드 자산을 제외하고 이를 다시 가져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조직을 가볍게 하고, 영업망을 회복하는 데에 집중한 키친아트는 빠른 속도로 사업을 안정화시켰습니다. 그리고 1년 후인 2001년, 월 매출 10억에 순이익 1억이라는 엄청난 실적을 이룩합니다. 인당 200만 원씩 배당을 네 차례 실행했습니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했을 때 이는 2024년 8월 기준으로 약 1400만 원입니다. 망한 기업을 회생시켜 1년만에 종업원 주주 전원에게 인당 총 800만 원의 배당을 실시한 것은 실로 대단한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경영권 방어를 위한 의결권 집중의 문제


그러나 키친아트의 지배구조는 완전히 분산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경영권 방어를 위하여 경동산업 시절 노조 위원장이었던 최성춘 씨에게 51%의 지분을 명의 신탁한 형태였기 때문에, 의결권의 집중으로 인해 여전히 한 사람에 의해 지배권, 나아가 정보가 독점될 위기에 처해 있었습니다.​


*주식 명의신탁: 차명주식. 주식의 인수자금을 실제로 지급한 실소유자가 주주명부 등에 주주명의를 제3자로 하여 두는 것을 말합니다.



대법원 2017.3.23. 선고 2015다248342 전원합의체 판결에 따르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주주명부에 적법하게 주주로 기재되어 있는 자가 회사에 대한 관계에서 그 주식에 관한 의결권 등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다.”






결국 2005년경, 대표이사였던 그가 리베이트, 부당한 급여인상, 주식매입 등의 행동으로 부당하게 위탁재산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 검찰에 구속되었습니다. 이러한 사례 이후 기존 경영진을 대체하는 데에 성공한 직원주주들은 지분 회복과 더불어 2006년 6월 정기총회에서 신임 경영진 임명 및 주식 양도/매매 규정을 확실히 했습니다. 사외이사 제도 도입을 통해 감사를 실현했으며, 대표 이사 권한 제한 및 임원진 보수 주주총회 결의 등을 통해 일부 경영진의 횡포로 회사가 사유화되는 안전 장치를 마련해두었습니다.




다음 세대, 의결권 상속의 문제


경동산업 시절부터 함께했던 직원주주들의 단합으로 키친아트는 2006년 연간 700억, 2016년에는 연간 규모 1000억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하는 기업으로 거듭났습니다. 경동산업 때부터 60년이 넘는 세월을 보내고 있는 기업인 만큼, 각각이 주주인 임직원 사이에서도 그 입장의 변화가 다양하게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퇴직한 주주, 새로운 직원, 근속연수를 채웠지만 주주가 되지 않고 있는 신규직원, 또한 새롭게 주주가 되었지만 전 세대 주주들과 어우러지지 못하는 직원주주도 있습니다. 특정인의 주식 독점은 제도적으로 방편을 마련해둔 상태지만, 세대교체가 일어나는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여러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1. 지속적인 세대교체에 따른 내집단 세대차이의 문제: 내집단 분열을 야기할 수 있는 이러한 문제는 공동의 목표나 소통의 자리, 혹은 책임 권한을 명확히 하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2. 리더십 전환과 지분구조의 변화: 세대교체가 일어나면서 단순히 내집단 내에서의 문제뿐만 아니라 외집단과의 이동이 일어나는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지분을 매각하거나, 새로운 소유주의 등장, 직원주주가 아닌 주주의 의결권 행사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에 최적화된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3. Loyalty와 integrity 문제: 키친아트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 초기 직원소유기업의 직원들의 motivation 정도는 노조라는 배경에 걸맞게 매우 높았습니다. 사측의 방만에 대항하여 본인 소유의 기업에 기여한다는 동기는 시간이 지나고 다른 입장의 사람들이 등장하면서 퇴색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른 생산성 저하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이 요구될 것입니다.






오늘은 ㈜키친아트의 사례를 통해 직원소유기업의 세대교체와 경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알아보았습니다. 열악한 노동환경, 횡령 등의 리스크로 폐업한 ㈜경동산업을 노조 조합원들이 출자 전환하여 ㈜키친아트를 설립하고, 빠르게 사업을 회복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경영권 방어를 위해 한 사람에게 의결권이 집중되면서 부정행위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직원주주들이 경영을 재정비하며 사외이사 제도 도입 등 투명한 지배구조를 구축했습니다. 현재는 세대교체 과정에서 의결권 상속, 리더십 전환, 세대 차이 등의 문제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문의전화 | 010-9436-8224

문의 메일: contact@libertylabs.ai

주식회사 리버티랩스



대표자명 : 정재문

주소 :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 411, 25 성담빌딩 16층

© Copyright 2024, All Rights Reserved

문의전화 | 010-9436-8224

문의 메일: contact@libertylabs.ai

주식회사 리버티랩스



대표자명 : 정재문

주소 :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 411, 25 성담빌딩 16층

© Copyright 2024,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