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업의 가치는 얼마일까? (3) 자본잠식을 통해 자산과 부채 이해하기

2025.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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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가치

Key Takeaway


자본잠식을 통해 자산과 부채 이해하기:




  • 자본잠식은 순자산이 자본금보다 낮아진 상태를 말함

  • 지속적인 적자, 과도한 부채 의존, 자산 가치 하락이 자본잠식의 원인

  • 유상증자, 운영효율화, 유동자산 관리를 통해 자본잠식 극복 가능


2024년 7월,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를 기억하시나요? 판매업자들이 이미 고객에게 판매한 물건에 대해 유통업체인 위메프로부터 정산을 받지 못한다는 정보가 퍼지며 사건은 일파만파 커졌습니다. 뒤이어 티몬까지 판매 대금 정산이 지연되고, PG사들이 티몬과 위메프에서 철수하면서 판매자는 물론 소비자들에게도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이러한 사태는 미리 예견할 수 있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중에서 하나의 근거는 티몬과 위메프가 예전부터 이미 만성적인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었다는 점입니다. 과연 자본잠식이라는 것이 무엇이고 왜 발생하는 것일까요? 그리고 자본잠식을 극복하기 위한 해결책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이 글에서는 이러한 질문에 답하며 자산과 부채, 자본의 유기적인 관계성을 이해해 보겠습니다.




자본잠식이란?


먼저 자본잠식이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자본잠식이란, 자산에서 부채를 뺀 기업의 순자산, 즉 자본이 자본금보다 낮아지는 상황을 말합니다. 여기에서 자본금이란, 기업이 설립되었을 때, 혹은 주식을 추가로 발행할 때 액면가를 기준으로 회사에 조달된 자본을 말합니다. 글로 표현하면 어려운 개념인데, 그림과 예시를 통해 보다 쉽게 이해해 보겠습니다.






예를 들어, 철수가 초콜릿 회사를 세웠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철수는 초콜릿을 만들기 위해서 재료가 되는 코코아 분말을 구매하고 초콜릿을 생산할 공장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 철수는 액면가가 100원인 주식을 10주 발행하여 주주로부터 총 1,000원을 조달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자본금에 해당합니다.


영업을 하다 보니 초콜릿이 생각보다 잘 팔려서 회사에 이익이 발생했습니다. 첫해에 순이익이 300원이 발생하였고, 주주들로부터 액면가 100원의 주식을 50원 더 비싼 150원에 추가로 10주 발행하여 주당 150원을 납입 받았습니다. 여기에서 300원이 바로 이익잉여금, 100원×10주 즉 1,000원은 자본금, (150원-100원)×10주 즉 500원은 자본잉여금이 됩니다. 이렇게 주식이 인기가 많다면 주당 액면가를 초과하여 자본을 납입할 수 있으며, 이렇게 조달된 액면가 이상의 자본은 자본잉여금으로 분류됩니다.


이제 자본은 이익잉여금 300원, 자본잉여금 500원, 자본금 2,000원, 총 2,800원입니다. 철수는 사업을 더 키우기 위해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2,000원 받았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사업이 잘 안되어서 총 900원의 손실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의 재무 상태는 어떻게 될까요?






적자가 900원 나면서 철수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자산으로 이를 메꿔야 합니다. 예를 들어 현금을 이용하거나 가지고 있는 주식을 팔아 메꿀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자산이 4,800원에서 3,900원으로 900원 줄어들게 되는데, 이는 이익잉여금과 자본잉여금을 합한 800원을 초과하는 값입니다. 결국 순자산이 1,900원으로 자본금보다 100원 적어지게 되는데, 이러한 상황을 자본잠식이라고 합니다.

자본잠식은 크게 부분자본잠식과 완전자본잠식으로 분류됩니다. 부분자본잠식은 자본이 0 이상이지만 자본금보다는 작은 상황을 말하고, 완전자본잠식은 자본이 0보다 작은 상황을 말합니다. 즉, 철수의 회사는 현재 부분자본잠식 상태입니다. 만약 적자가 계속되어 1,900원 이상의 추가 손실이 발생한다면, 그때는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될 것입니다.




자본잠식의 주요 원인

그렇다면 자본잠식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요? 철수의 초콜릿 공장을 생각해 보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지속적인 영업 적자로 인한 누적 결손금 (①)

철수가 초콜릿을 만들었는데 고객들이 사 가지 않는다면 계속적으로 영업 적자가 발생합니다. 이렇게 기업이 지속적으로 본질적인 영업에서 손실을 기록하면 이익잉여금이 감소하고, 심지어는 누적 결손금이 생기게 됩니다.누적 결손금은 이익잉여금의 반대말로, 순자산의 감소분을 누적하여 기록된 금액을 말합니다.

앞서 잠깐 언급한 위메프와 티몬의 경우 또한 이러한 이유에서 자본잠식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위메프와 티몬 같은 e-commerce 업체들은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여 판매자와 구매자들 간 강한 네트워크 효과를 구축하는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초기에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고객들을 선점하여 플랫폼 안에 lock-in 시키는 것이 중요한데, 이 과정에서 적자가 과도하게 늘어난 나머지 자본잠식 상태에 이를 수 있습니다.


과도한 부채 의존 (②)

철수가 부채를 2,000원이 아니라 10,000원을 조달했다면 어떨까요? 회사의 외형적 규모는 커질 수 있으나, 자본 규모가 워낙 작기 때문에 금세 자본잠식에 빠질 수 있습니다.

또한 부채가 너무 과도하면, 그로부터 발생하는 이자 부담이 커서 전체적인 회사의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익잉여금을 늘려 자본의 크기를 키우기는 커녕, 시간이 흐를수록 누적 결손금이 발생하여 자본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자본잠식의 가능성도 높아지겠죠.


자산가치 하락과 감가상각 (③)

철수의 초콜릿 공장에 있는 기계 설비가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면, 매년 이 기계 설비에서 인식되는 감가상각비 또한 굉장히 부담스러울 것입니다. 혹은 초콜릿을 과잉 생산하여 재고로 쌓아두었는데, 유행이 지나 재고자산의 가치가 떨어져 재고자산평가손실이 발생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회계 장부상 자산은 축소되는데, 이에 비해 자본이 작다면 자본잠식의 위험은 커질 것입니다.




자본잠식의 극복 전략

이렇게 자본잠식 상태가 된다면 재무 건전성에 큰 문제가 있다는 뜻이고, 이에 따라 기업의 신뢰도가 저하되면 대출 금리가 상승하거나 투자 유치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자본잠식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 (①)

자본이 부족하여 자본잠식 위험이 발생하니, 가장 직접적이고 효과가 빠른 처방은 자본을 늘리는 것입니다. 주식을 새롭게 발행하여 자본을 조달하는 것을 유상증자라고 하는데, 유상증자는 자본금 및 자본잉여금을 늘려 직접적으로 순자산 규모를 키울 수 있습니다.

다만,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주식을 발행한다면 발행 주식 수가 늘어나 기존 주주들의 주식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또한 유상증자는 항생제를 먹는 것처럼 빠르고 단기적인 해결책일 뿐, 자본잠식이 발생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합니다. 그렇다면 애초에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운영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 (②)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영업을 통해 이익을 많이 남기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입니다. 그렇지만 이익을 늘리기 위해 항상 매출을 늘려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비용을 줄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영업, 구매, 제조, 운송, 판매 등 가치 사슬 전반에 걸쳐 숨어있는 비효율을 제거하여 비용을 줄여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디지털 전환 (DX)입니다. 반복적이고 소모적인 작업을 자동화하고, 수요 예측 등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통해 잘못된 판단으로 인한 손실을 줄이는 등 기업의 효율성을 증대할 수 있습니다. 이는 곧 비용 절감으로 이어져 궁극적으로 기업을 더 건강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유동자산과 비유동자산의 균형 (③)

이에 더하여 자본잠식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앞서 부채에 과도하게 의존하면 자본잠식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점을 짚어보았습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부채를 줄이면 보다 건전한 재무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때 유동자산과 비유동자산의 균형을 맞춘다는 것은 부채를 줄이기 위한 선행 조건으로 볼 수 있습니다.

유동자산은 쉽게 말해 현금화하기 쉬운 ‘가벼운’ 자산, 비유동자산은 기계 장치와 같이 현금화하기 어려운 ‘무거운’ 자산을 말합니다. 부채를 상환할 때는 현금 유동성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자산이 많아도 모두 다 현금화가 어려운 비유동자산이라면 문제가 발생합니다. 철수의 초콜릿 공장의 자산 3,900원 중, 3,000원이 공장 설비라면 당장 내일 이를 팔아 부채를 상환하기는 어려운 것처럼요.

따라서 영업에 필수적이지 않은 비핵심자산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비유동자산을 줄이거나, 매출채권을 신속하게 회수, 재고관리를 효율화하는 방식으로 ‘무거운’ 자산을 ‘가벼운’ 자산으로 바꾸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자산이 전반적으로 가벼워지면, 상황에 따라 부채를 상환하는 등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유연한 대처가 가능해집니다.




오늘은 자본잠식이 무엇인지, 왜 발생하는지, 그리고 극복 방법이 무엇인지를 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기업의 재무 구조가 어떻게 유기적으로 변동하는지도 살펴보았습니다. 자본잠식은 기업의 재무 구조가 건강하지 않다는 매우 중대한 신호로, 경영 비효율의 존재를 경고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조정과 혁신의 필요성을 시사합니다. 오늘은 그 방법의 하나로써 유상증자에 대하여 간략하게 알아보았는데, 다음번에는 유상증자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더욱 깊이 알아보는 아티클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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