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업승계 성공과 실패의 교훈
2024.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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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업승계
Key Takeaway
가업승계 사례를 통한 교훈 :
쿠쿠전자 성공사례로 알아보는 효율적인 경영 분담과 전략적 합병의 중요성
삼진어묵 성공사례로 알아보는 혁신적인 경영과 적절한 전문 경영인 채용의 중요성
몽고식품 성공사례로 알아보는 철저한 사전 계획과 단계적 지분 증여의 중요성
청우하이드로 성공사례로 알아보는 철저한 기술 전수와 단계적 승계의 중요성
쓰리세븐 실패사례로 알아보는 세법 이해와 사전계획의 중요성
대한전선 실패사례로 알아보는 상속세 대비와 사전 준비의 중요성
고객과 신뢰, 한우물 경영이 장수 비결
국내에서 가업승계 기업은 대개 업력 30년 이상이며, 가족이나 친인척이 경영권을 이어받아 2대 이상 이어가는 중소기업을 의미합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의 조사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장수 비결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거래 기업(소비자)과의 오랜 신뢰 구축’(36.7%)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외에도 ‘한우물 경영'(24.1%)과 ‘독보적인 기술 유지’(17.5%)가 중요한 요소로 지목되었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LG경제연구원의 ‘한국의 장수기업’ 보고서에서 언급된 장수 기업의 특징인 ▲집중적 경영 ▲내실 추구 ▲고객 중심 경영 ▲끊임없는 혁신 ▲윤리 경영과 일치하였습니다.
가업승계 기업의 장점으로는 ‘경영자의 애사심 및 높은 책임감’(61%)이 첫 번째로 꼽혔고, ‘가족적인 기업 분위기로 인한 직원 간 협력’(17.5%)과 ‘경영 비법 및 조직의 계승·발전에 유리함’(16.8%)이 뒤따랐습니다. 특히, 현재 경영자가 이전 경영자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은 이후 ‘회사 규모가 커졌다’는 응답이 63.5%에 달해, 가업승계에 대한 자긍심이 높았습니다. 이는 다수의 경영자가 앞으로도 자녀와 친인척에게 경영을 승계하겠다는 의견과 일치합니다.
하지만 많은 경영자는 승계에 따른 체계적인 후계자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으며, ‘급변하는 시대 및 환경 적응의 어려움’, ‘경영자의 전문성 부족’, ‘상속세 등 세법상의 제약’을 주요 약점 또는 애로 사항으로 지적했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해 자본주의 역사가 짧고 기업 환경이 역동적이어서 100년 이상 번영하는 장수 기업이 나오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하면서도, “외국 장수 기업의 성공 사례를 볼 때, 한국에서도 GE와 같은 초우량 장수 기업이 출현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전망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상속세율, 복잡한 가업상속공제 제도, 규제 중심의 정부 정책, 경영권 승계에 대한 부정적 인식 등으로 인해 가업 승계가 어려운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가업승계 사례는 많습니다. 오늘은 가업승계의 성공사례와 실패사례를 살펴보며, 기업의 미래를 어떻게 지켜나갈 수 있을지 고민해 봅시다.
가업승계 성공 사례
쿠쿠전자
효율적인 경영 분담과 전략적 합병을 통한 성공적인 가업승계
쿠쿠전자는 1978년에 설립된 이후 1998년까지 LG전자 밥솥을 OEM 방식으로 제조·납품해왔습니다. 장남 구본학 대표가 경영에 참여하면서부터 부친은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장남은 유통 및 판매를 담당하는 쿠쿠홈시스를 설립했습니다. 이로 인해 "쿠쿠" 브랜드가 밥솥 업계 1위로 성장하면서 쿠쿠홈시스의 실적도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쿠쿠" 자체 브랜드의 매출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내부 거래 비중도 90%에 육박하게 되었습니다. 쿠쿠홈시스는 지속적으로 쿠쿠전자의 지분을 사들여 33%까지 보유하게 되었고, 2012년 12월에는 쿠쿠홈시스가 쿠쿠전자에 흡수합병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구본학의 지분은 33.10%, 차남 구본진의 지분은 29.36%가 되었으며, 쿠쿠홈시스가 보유하던 쿠쿠전자 지분 16.84%는 자사주가 되어 구자신 회장의 지분율은 9.32%로 감소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가업 승계가 이루어졌습니다.
결국 부친은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장남은 유통, 마케팅, 고객 관리 및 브랜딩을 담당하여 자녀가 대주주로 있는 자회사의 가치를 높이고 모기업의 기업 가치는 낮추어 흡수합병을 통해 가업 승계를 상속세 없이 마무리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이러한 방법이 세법 개정으로 인해 일감 몰아주기 증여세로 과세됩니다.
삼진어묵
혁신적인 경영과 적절한 전문 경영인 채용을 통한 성공적인 가업승계
삼진어묵의 성공적인 가업승계는 중소기업의 모범 사례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1953년에 설립된 삼진어묵은 3대째 이어져 온 전통적인 어묵 제조 기업으로, 오너 경영의 성공적인 모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박용준 대표는 "육류 대체 수산 단백질 회사, 전 세계 인류의 구원자가 될 것이다"라는 포부를 가지고 회사를 이끌어왔습니다. 그는 기업의 미션과 공공성을 중요하게 여기며, 이를 통해 기업의 정체성과 본질을 유지하고자 했습니다.
삼진어묵은 2013년 어묵 고로케를 도입하여 기존의 어묵이 단순한 밑반찬이나 떡볶이 재료로만 인식되던 틀을 깨고 베이커리 사업으로의 확장을 성공시켰습니다. 2013년 92억 원이었던 매출은 불과 6년 만에 912억 원으로 급성장했고, 직원 수도 25명에서 550명으로 증가하는 등 놀라운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이러한 성장은 박 대표의 혁신적인 경영과 시장 개척 능력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2019년에 박용준 대표는 회사의 급성장에 따라 새로운 경영 시스템을 도입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이에 동원F&B 출신의 황종현 대표에게 제조법인 삼진식품(주)와 판매법인 삼진어묵(주) 국내사업 총괄 대표직을 맡기고, 본인은 해외사업 법인인 삼진인터내셔널(주)에 집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박 대표가 기획, 마케팅, 해외사업에 강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너 경영자로서 전문 경영인에게 회사를 맡기는 결단은 중대한 의사 결정이었으며, 이를 통해 삼진어묵은 대기업 수준의 시스템을 갖추고 더욱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었습니다.
몽고식품
사전 계획과 단계적 지분 증여를 통한 성공적인 가업승계
몽고식품의 성공적인 가업승계는 사전 계획이 철저했던 전략적 접근의 결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대 김만식 회장은 장남 김현승 대표를 공식 후계자로 발표하고, 체계적인 경영 교육과 지분 이전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김현승 대표는 약 6~7년 동안 매주 월요일마다 창원 공장에서 회의에 참석하며 자연스럽게 업무를 익혔고, 영업 분야부터 시작해 10년 동안 철저한 경영 수업을 받았습니다. 이는 단순한 승계가 아닌, 후계자의 실질적인 역량 강화와 업무 이해를 돕기 위한 장기적인 교육이었습니다.
몽고식품의 또 다른 성공 비결은 과도한 상속세 부담을 피하기 위한 단계적 지분 증여였습니다. 김만식 회장은 지분 증여를 한 번에 하지 않고, 여러 단계에 걸쳐 진행함으로써 상속세 부담을 분산시켰습니다. 이 전략은 세금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후계자가 점진적으로 회사 경영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하여 자연스러운 승계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몽고식품은 오랜 기간 철저한 준비와 단계적 증여를 통해 상속세 부담 없이 가업승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몽고식품의 사례는 사전에 확실하게 수립된 승계 계획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사전에 철저히 계획된 승계 전략을 통해 큰 손실 없이 가업승계를 마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성공적인 가업승계는 단순한 자산의 이전이 아닌, 후계자의 역량 강화와 체계적인 계획을 통한 지속 가능한 경영을 보장하는 것입니다.
청우하이드로
기술 전수와 단계적 승계를 통한 성공적인 가업승계
청우하이드로의 성공적인 가업승계는 현대 산업 사회에서 철저한 계획과 신념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결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2009년, 창업주 안상구 회장은 아들 안송준 대표에게 경영을 넘기며 성공적인 승계를 실현했습니다. 창립 51주년을 맞은 청우하이드로는 한국 최고의 펌프 전문 제조업체로 성장했습니다. 안상구 회장은 가업승계의 목적을 "합법적인 절세"와 "기술 전수"로 나누며, 절세에만 집중하면 중요한 기술 자산을 소홀히 하게 되어 승계가 실패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따라서 그는 기술 전수가 절세보다 더 중요하다는 철학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안송준 대표는 이러한 철학을 실천하며 기술 전수를 위해 말단 직원으로 시작해 10년간 단계적으로 경험을 쌓았습니다. 이 과정 덕분에 직원들은 승계에 거부감이 없었고, 부자 간의 신뢰와 직원들과의 화합을 통해 성공적인 가업승계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안 회장은 승계를 서서히 진행해 내부 직원들이 갑작스러운 경영진 변화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했습니다. 장수하는 기업에는 고유의 노하우가 있듯이, 안 회장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열정을 다하라고 조언합니다. 그는 "자신의 일이 천직이라 여길 때 기업의 성공과 장수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강조합니다.
안 회장이 항상 마음에 새기는 격언인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즉 최선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신조는 안송준 대표에게도 전수되었습니다. 안 대표는 이 신조를 바탕으로 청우하이드로를 더욱 발전시키고 있으며, 아버지의 철학과 자신의 실천이 결합되어 청우하이드로는 기술과 전통을 이어받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있습니다.
가업승계 실패 사례
THREE SEVEN (쓰리세븐)
가업승계 성공을 위해서는 사전에 철저한 세법 이해와 계획이 필수
쓰리세븐은 세계 1위 손톱깎이 기업으로, 세계 인구의 절반이 사용할 정도로 손톱깎이 하나로 글로벌 시장을 석권한 기업입니다. 그러나 2009년 창업주의 사망으로 인해 막대한 상속세 부담 문제를 겪게 되었습니다. 창업주는 막대한 상속세 부담을 걱정하여 사전에 임직원들에게 370억 원 상당의 주식을 증여하였으나, 증여 후 2년 만에 사망하면서 사전증여재산이 상속재산에 합산되어 상속인들은 엄청난 세금을 물어야 했습니다. 결국 상속세를 납부하지 못해 회사는 중외 홀딩스에 매각되었습니다.
쓰리세븐의 사례는 상속세 규정에 대한 이해 부족이 가업승계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상속세 법에 따르면, 상속인에게 사전 증여한 재산은 사망일로부터 10년간, 상속인 외의 자에게 사전 증여한 재산은 5년간 상속재산에 합산됩니다. 이러한 규정을 알았다면, 창업주는 다른 형태의 증여나 상속 계획을 고려했을 것입니다. 갑작스러운 창업주의 유고로 인해 상속인들이 예상치 못한 세금 부담을 지게 된 이 사례는, 가업승계를 준비할 때 세법을 충분히 이해하고 대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따라서 쓰리세븐의 가업 승계 실패는 사전에 철저한 세법 이해와 준비가 필요하다는 교훈을 줍니다. 창업주는 자산 증여와 상속에 대해 전문가와 충분히 상담하고,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대비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예상치 못한 세금 문제를 방지하고,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대한전선
가업승계 성공을 위해서는 철저한 상속세 대비와 사전 준비가 필수
대한전선의 가업승계 실패 사례는 창업주의 갑작스러운 사망이 중소기업에게 얼마나 큰 상속세 부담을 줄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2004년, 업계에서 성공을 거두던 시기에 부친 설원량 회장이 62세로 급작스럽게 사망하면서 회사는 3,340억 원의 상속 재산에 대해 1,355억 원의 상속세를 납부해야 했습니다. 24세의 젊은 자녀가 회사를 물려받았지만, 막대한 상속세 부담으로 인해 9년 후 결국 가업을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례는 중소기업이 직면할 수 있는 상속세 문제의 심각성을 잘 보여줍니다. 삼성그룹의 이병철 회장 유족이 납부한 상속세 176억 원이나 현대그룹의 정주영 회장 유족이 납부한 300억 원과 비교할 때, 대한전선이 부담한 상속세는 중소기업으로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었습니다. 부친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인해 상속세 문제를 사전에 대비하지 못한 결과, 젊은 상속인은 회사 경영을 이어갈 수 없었고 결국 가업을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대한전선의 사례는 중소기업이 가업승계를 준비할 때 얼마나 철저한 계획이 필요한지를 일깨워줍니다. 중소기업의 경우, 창업주가 50대부터 가업승계에 대해 고민하고, 갑작스러운 유고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이를 통해 상속세 문제를 미리 해결하고,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사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상속세로 인해 기업이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사례입니다.
이처럼 성공적인 가업승계 사례는 철저한 사전 계획과 전략적 접근을 통해 가능하며, 실패 사례는 이러한 준비 부족이 얼마나 치명적일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쿠쿠전자, 삼진어묵, 몽고식품, 청우하이드로와 같은 기업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가업승계에 성공했지만, 공통적으로 철저한 준비와 전략적 결정을 통해 안정적인 승계를 이루어냈습니다. 반면, 쓰리세븐과 대한전선의 실패 사례는 사전 계획과 세법 이해 부족이 기업의 지속 가능성에 큰 위협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이 두 가지 대조적인 사례들은 가업승계의 중요성과 이를 위해 필요한 준비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