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이후의 진짜 승부, 인수 후 통합(PMI)
2024.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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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전략
Key Takeaway
PMI (Post-Merger Integration, 인수 후 통합)
M&A 이후 조직 문화, 운영 시스템, 인력 관리 등을 효과적으로 통합하는 과정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닌, 기업 간 시너지 극대화 & 장기적 성장 기반 구축의 과정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공감대 형성, 조직 문화의 효과적 통합, 성과 측정의 KPI 설정이 핵심
M&A는 결혼과 같다고 흔히 비교하곤 합니다. 화려한 결혼식을 올리고, 혼인신고를 한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삶을 함께하기 위해 서로 맞춰가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마찬가지로, M&A에서도 두 기업 사이의 계약서 날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문화와 시스템, 관리 체계 등을 통합하는 ‘합병 후 통합’ 또는 ‘PMI(Post-Merger Integration)’라고 부르는 필수적인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PMI는 단순히 비용 절감뿐 아니라 시너지 창출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기업 인수합병 후 반드시 거쳐야 하며, M&A 성공 여부를 좌우하는 PMI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PMI란 무엇인가?
PMI(Post-Merger Integration, 인수 후 통합)는 기업의 M&A가 완료된 이후 두 조직을 효과적으로 결합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이는 단순한 재무적 통합을 넘어 조직 문화, 운영 시스템, 브랜드, 고객, 기술 등의 전사적인 통합을 의미합니다. M&A 협상에 따라 인수기업과 피인수기업이 하나의 조직으로 완전히 통합될 수도 있고, 피인수기업이 하나의 독립적인 법인으로 유지되면서 부분적인 통합이 이루어질 수도 있습니다. 어떤 방식이든, PMI는 비즈니스의 연속성을 보장하고 새로운 조직 구조가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프로세스입니다.
예를 들어, A라는 회사에 있던 사업부가 B회사로 인수되었다고 가정해봅시다. M&A가 마무리된 후, 해당 사업부나 회사는 사업을 함께하게 되는 첫 날부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업무를 지속해야 합니다. 기존의 운영 프로세스, 시스템, 내부 관리 방식 등이 원활하게 통합되지 않는다면, 업무 혼선과 생산성 저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방지하고 효율적인 기업 운영을 보장하기 위해 PMI가 필요한 것입니다.
2. PMI의 중요성
과거에는 기업 실사(Due Diligence)와 가격 협상이 끝나면 M&A가 마무리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M&A에 있어서 PMI 또한 상당히 중요한 단계 중 하나인데, 기업들은 계약이 성사됐으니 끝났다, 비싼 값 지불하고 인수했는데 굳이 PMI에까지 비용을 더 투자할 필요는 없다 등의 인식이 있었던 것이죠.
하지만, 많은 M&A에서 기대했던 성과를 달성하지 못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는 PMI의 실패입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에 따르면, M&A 이후 기업 가치 창출의 70% 이상이 PMI 단계에서 결정된다고 합니다. 태생적으로 다른 두 기업의 환경이나 사회 속에서 발전한 시스템을 같은 방향의 시스템으로 결합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작업이기 때문이죠. 특히 크로스보더 M&A(국경을 초월한 인수합병)의 경우라면 문화적 차이로 인한 괴리가 굉장히 클 수 있습니다. PMI를 거치며 한국 회사의 분위기나 방향성을 고려하면서, 이동하는 인력과 C레벨을 관리해야하는데, 통합 과정에서 이러한 문화적 부분을 다루지 않는다면 합병 후 서로 간의 문화 차이로 인해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할 수 있습니다. 또, 한국 기업이 미국 기업을 인수했다면 이 미국 회사는 한국 회계 기준(K-IFRS)에 맞춰 회계 보고 시스템을 조정해야 하는데, PMI를 제대로 진행하지 않는다면 회계 보고가 정확하지 않거나 불일치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PMI 과정에 있어 인력 이슈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기업의 오너가 바뀌는 경우 인력 유지가 얼마나 잘 이루어질 수 있는가, 핵심 인력들이 이탈할 경우 영향이 어느 정도 있는가 등을 적절히 분석해야 합니다. 기업의 오너가 바뀌면 사내 복지나, 보상 구조가 변경될 수 있어 PMI를 진행할 때도 인력과 관련하여 적절한 사내 복지 및 보상 구조 설정을 위해 많은 업무를 진행합니다. IT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양사의 IT 시스템도 서로 연결되고 통합되어야 효율적이고 원활한 관리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이렇게 중요한 PMI는 어떤 과정을 통해 진행될까요?
3. PMI 진행 과정
성공적인 PMI를 위해서는 M&A 계약 체결 이전부터 철저한 계획이 필요합니다. 명확히 정해진 방법론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단계로 진행됩니다.
① 사전 준비 (Pre-Merger Planning)
PMI는 M&A 계약 체결 전부터 준비해야 합니다. 두 기업 사이의 조직 문화, 리더십 스타일, 운영 방식 등을 분석하고 명확한 로드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예측하고 효과적인 대응 전략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② Day 1 실행 (Day 1 Execution)
M&A가 공식적으로 발표된 후, 직원, 고객, 투자자들에게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합니다. 조직 내부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새로운 조직이 나아갈 방향성과 통합 계획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합니다. 첫날부터 혼선이 발생하면, 직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핵심 인력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습니다.
③ 운영 및 시스템 통합
IT 시스템, 재무 관리, HR, 기업 문화 등의 통합 작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단계입니다. 비효율적인 중복 업무를 제거하고, 새로운 조직 구조를 설계하여 운영 상의 최적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운영 및 시스템 통합 단계에서는 특히나 기업 간 문화 차이를 고려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명확히 수립해야 합니다.
④ 시너지 창출 및 지속적 개선
PMI의 최종 목표는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니라, 시너지 창출에 있습니다. 이를 위해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매출과 이익 증대의 기회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합니다. 또한 지속적인 성과 모니터링과 피드백 시스템 도입 등을 통해 PMI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조직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합니다.
4. PMI 성공 포인트
PMI는 단순한 절차의 문제가 아닌, 전략적 의사결정의 연속입니다. 성공적인 PMI를 위한 절대적인 방법은 없지만, 성공적인 PMI 전략 수립 및 이행을 위한 포인트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첫째,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공감대 형성은 조직 내 계층 구도를 초월한 전체 구성원의 이해와 헌신을 획득하는 것으로, 명확한 커뮤니케이션을 지속적으로 수행해야 합니다. 직원들이 불확실성을 느끼지 않도록 C레벨 및 PMI 관련 리더들은 정기적으로 조직의 방향성을 설명하고, 변화에 대한 신뢰를 심어주어야 합니다. M&A를 통해 새롭게 탄생한 기업 환경에서 조직원들의 불만을 해소하고 미래 방향을 가리키는 나침반을 제공해주는 것이죠.
둘째, 조직 문화를 적절히 통합하여야 합니다. 합쳐진 두 기업의 조직 문화가 충돌하면 PMI는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기업 사이의 문화 차이를 이해하고, 공통의 가치 체계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구성원들 간의 유연한 접근과 적극적인 협업이 필요합니다. 조직 문화가 적절히 통합되어야 보상 체계를 적절히 구상하고, 핵심 인재의 이탈을 방지할 수 있는 제도들 또한 마련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각 파트별 PMI 성공 여부를 평가하기 위한 명확한 KPI를 설정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비용 절감, 시장 점유율 증가, 시스템 통합 속도 등 다양한 관점에서 명확한 KPI를 설정하고, 이를 통해 현 상황에 대한 객관적 평가와 개선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M&A에 있어 가장 중요한 후속작업인 PMI가 무엇이고, 성공적인 PMI를 위해 어떤 점들이 이루어져야 하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전략적 계획 수립을 통해 철저한 PMI 계획과 실행이 이루어진다면, 기업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룩할 수 있습니다. 기업 인수 합병을 고려하는 경영진이라면, PMI를 단순한 후속 작업이 아니라, M&A 성공의 핵심 요소로 인식하고 철저하게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